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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만물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던 스피노자

by 지며리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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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뤼흐 스피노자는 163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가정은 종교박해를 피해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이주한 유대인 집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포르투갈 사람들의 유대인 공동체 학교를 다니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스피노자의 외로운 삶

 

스피노자는 라틴어 수업을 통해 그리스도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파문을 당합니다. 이 시기에 스승의 딸과 사랑에 빠졌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여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파문당한 뒤 암스테르담 근교에서 은둔한 채 혼자 공부를 계속하면서 검소한 생활을 했습니다. 나중에 헤이그로 옮겨가 살면서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교수직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하고 오직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다가 1677년에 헤이그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피노자가 누구보다도 철학자다운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신앙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를 위해 명예나 지위를 포기하고 스스로 현실의 고통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스피노자가 교수직을 거절한 이유도 그 당시 사람들이 자신의 철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이 곧 신이다

 

스피노자는 신의 문제에서 시작합니다. 신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를 다루는데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신의 존재란 사람의 전제 조건으로서 신에 관한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는 우리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피노자는 이 세상이 창조하는 실체로부터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창조하는 실체는 다른 어떤 것의 도움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재하면서 다른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집니다. 이러한 스피노자의 주장은 자세히 보면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다시 말해 신은 존재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우주와 인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이 갖고 있는 창조 능력은 신의 존재의 조건이 됩니다. 그가 만일 창조할 수 없다면 신이라 말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은 신적인 것이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즉 이 세상 만물은 신의 모습이 물리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스피노자는 이것을 연장이라고 말합니다. 연장이란 어떤 물질적인 것이 공간을 차지하는 성질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 세상 모든 만물은 신의 창조물답게 영혼을 가집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신은 곧 자연이고, 자연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됩니다. 그의 사상은 자연 그 자체를 신으로 보는 범신론까지 이릅니다.

 

심신 평행이론

 

만물에 영혼이 있다는 스피노자의 생각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 안에 있고, 어떤 것도 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만물을 통해서 나타나는 신의 신성함과 무한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것이 스피노자 철학의 핵심입니다. 이 신의 무한함은 유한하고 물질적인 세계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이들의 관계는 대등한 관계가 됩니다. 즉 영혼은 신적인 것이 되고 육체는 영혼이 물질로 표현된 것으로 이 둘은 평등한 관계를 이룹니다. 정신과 육체는 둘 다 신의 속성을 나타내고, 육체와 영혼은 상하의 관계가 아닌 평행선의 관계로 봅니다. 인간의 육체는 곧 신의 속성이 시간과 장소를 통해 연장된 것이고, 정신은 의식이라고 하는 신의 속성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피노자는 우리의 정신과 육체의 관계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선이 평행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이해합니다. 이러한 ‘심신 평행론’‘심신 평행론’은 기계주의적이긴 하지만 스피노자는 이 방법을 통하여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주장을 하여 당시의 신학에 파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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